■ 그립습니다 - 내 어머니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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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reo 댓글0건 조회 9회 작성일 2025-05-27본문
■ 그립습니다 - 내 어머니 박해순(1938∼2025)2024년 9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아들 내외가 결혼식 인사차 어머니를 방문했을 때 찍은 사진. 이정욱 촬영·AI 스케치 변환봄꽃이 활짝 피고 신록이 짙어 갈 즈음이면 병환으로 오래 드러누웠던 어머니의 생전 모습이 더욱 또렷이 다가올 것입니다.어머니는 4남 1녀를 키우시면서 젊은 시절 고된 농사일을 하시느라 당신의 몸을 돌볼 겨를이 없으셨던지 60대 중반부터 허리와 무릎이 안 좋았습니다. 그럼에도 어머니는 자식들이 명절이나 주말에 시간 내어 찾아뵐 때마다 아버지와 함께 익은 김치와 절인 고추로 소를 만들고 찰진 밀가루 반죽을 홍두깨로 밀어 손수 많은 만두를 빚었습니다. 어머니의 손만두는 자식들의 추억과 익숙한 입맛을 달래주기에 충분하였고 어머니가 불편한 몸일지라도 여전히 자식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위치라는 점을 확인시켜주는 상징이었습니다.그 후 아버지가 고관절 골절로 1년간 요양병원 신세를 지시다가 돌아가신 이후에도 어머니는 아버지와 사시던 오래된 낡은 아파트에 사시는 것을 고집하셨습니다. 자식들이 병원 가깝고 쾌적한 더 좋은 아파트를 마련하여 어머니를 가까이 모시려 해도 이를 마다하고 아버지와의 추억이 서린 오랜 아파트를 떠날 수 없다고 몇 번을 크게 울기까지 하셨습니다. 아버지의 혼이 쉽게 찾아오는 집을 떠나면 아버지를 추억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당신을 찾는 동네 어르신들도 볼 수 없다는 주장을 완강히 펴셨습니다. 또 환갑이 다 된 아들을 볼 적마다 여전히 변함없는 건장한 막내아들이라 생각해서인지 특별 추가 용돈을 달라고 하십니다. 돈 쓸 곳이 여기저기 많다는 설명을 조리 있게 하십니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위해 성당 연보돈도 내셔야 한답니다. 매주 두세 번 방문하는 요양보호사에게 더 잘하라고 용돈을 주셔야 한다고 합니다. 이 모두가 제게는 어머님이 살아계신 신호였습니다.계속 누워 계시다가도 찾아오신 이모들께 고스톱을 하자고 하십니다. 어머니보다 나이 적은 이모님들은 혀를 내두르면서 어머님이 병환도 잊은 채 정말 잘하신다고 하십니다. 이모들께 종종 피박을 씌워 돈도 따고 하룻밤을 함께 지새우게 하였다는 이야기도 전해 들었습니다. 이것 또한■ 그립습니다 - 내 어머니 박해순(1938∼2025)2024년 9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아들 내외가 결혼식 인사차 어머니를 방문했을 때 찍은 사진. 이정욱 촬영·AI 스케치 변환봄꽃이 활짝 피고 신록이 짙어 갈 즈음이면 병환으로 오래 드러누웠던 어머니의 생전 모습이 더욱 또렷이 다가올 것입니다.어머니는 4남 1녀를 키우시면서 젊은 시절 고된 농사일을 하시느라 당신의 몸을 돌볼 겨를이 없으셨던지 60대 중반부터 허리와 무릎이 안 좋았습니다. 그럼에도 어머니는 자식들이 명절이나 주말에 시간 내어 찾아뵐 때마다 아버지와 함께 익은 김치와 절인 고추로 소를 만들고 찰진 밀가루 반죽을 홍두깨로 밀어 손수 많은 만두를 빚었습니다. 어머니의 손만두는 자식들의 추억과 익숙한 입맛을 달래주기에 충분하였고 어머니가 불편한 몸일지라도 여전히 자식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위치라는 점을 확인시켜주는 상징이었습니다.그 후 아버지가 고관절 골절로 1년간 요양병원 신세를 지시다가 돌아가신 이후에도 어머니는 아버지와 사시던 오래된 낡은 아파트에 사시는 것을 고집하셨습니다. 자식들이 병원 가깝고 쾌적한 더 좋은 아파트를 마련하여 어머니를 가까이 모시려 해도 이를 마다하고 아버지와의 추억이 서린 오랜 아파트를 떠날 수 없다고 몇 번을 크게 울기까지 하셨습니다. 아버지의 혼이 쉽게 찾아오는 집을 떠나면 아버지를 추억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당신을 찾는 동네 어르신들도 볼 수 없다는 주장을 완강히 펴셨습니다. 또 환갑이 다 된 아들을 볼 적마다 여전히 변함없는 건장한 막내아들이라 생각해서인지 특별 추가 용돈을 달라고 하십니다. 돈 쓸 곳이 여기저기 많다는 설명을 조리 있게 하십니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위해 성당 연보돈도 내셔야 한답니다. 매주 두세 번 방문하는 요양보호사에게 더 잘하라고 용돈을 주셔야 한다고 합니다. 이 모두가 제게는 어머님이 살아계신 신호였습니다.계속 누워 계시다가도 찾아오신 이모들께 고스톱을 하자고 하십니다. 어머니보다 나이 적은 이모님들은 혀를 내두르면서 어머님이 병환도 잊은 채 정말 잘하신다고 하십니다. 이모들께 종종 피박을 씌워 돈도 따고 하룻밤을 함께 지새우게 하였다는 이야기도 전해 들었습니다. 이것 또한 어머니가 오래 사실 거라는 소식이었습니다.그러다가도 어머니는 몹시 아파 보이셔도 병원에는 절대로 안 가시겠다고 합니다. 하루라도 빨리 먼저 하늘로 가신 아버지를 보고 싶다고 하십니다. 어머니는 가난한 살림살이에도 옷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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