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동안 가장 많이 상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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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jfoooo 댓글0건 조회 10회 작성일 2025-05-25본문
“지난 10년 동안 가장 많이 상상해본 무대가 있었다면 오늘 무대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피아니스트 손열음(사진)이 지난 23일 저녁 서울 연세대 신촌캠퍼스에 있는 금호아트홀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은 손열음이 고(故) 박성용 금호그룹 명예회장의 타계 20주기를 기리는 독주회를 마련한 날이었다.박 회장은 1996년부터 금호문화재단 이사장직을 맡아 음악 영재 발굴 사업에 힘썼다. 2005년 타계했지만 그가 세운 재단은 피아니스트 손열음·김선욱·선우예권·조성진·임윤찬,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첼리스트 고봉인 등 음악가를 발굴해냈다. 이날 공연은 음악가들이 박 회장과의 추억을 떠올리는 영상으로 시작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의명은 “음악을 사랑했고 넓은 안목으로 음악가들을 도울 모든 길을 생각했다”며 박 회장을 추억했다. 손열음도 “하늘에서 내리는 비처럼 모든 땅에 영양분을 심어주려 한 분”이라고 했다.공연 1부는 손열음이 1998년 박 회장에게 처음 들려준 곡들과 2005년 고인을 마지막으로 만난 공연에서 연주한 작품으로 채워졌다. 서막은 슈만의 아베크 변주곡이었다. 슈만이 젊은 시절의 풋풋함을 담아낸 이 곡을 손열음은 음 하나하나 또렷이 살려가며 소리가 건반 위로 튀어 오르는 것처럼 연주했다. 초여름에 내린 빗방울이 지면에 부딪혀 ‘톡’ 터지듯 흩어지는 인상이었다.다음 곡인 멘델스존의 ‘무언가’에선 소리가 찰랑거렸다. 많은 피아니스트가 역동성을 살리기 위해 음을 뭉개며 빠르게 휘몰아치곤 한다. 그러다 보니 어떤 음은 다음에 나올 절정을 표현하기 위한 조연에 그치기도 한다. 손열음의 손에서 나온 음들은 달랐다. 음 모두가 나름대로 존중받았다. 반찬의 짠맛에 맞추려는 공깃밥이 아니라 그 자체의 질감을 즐기게 하는 알 단테의 밥알처럼 음표들이 저마다 존재감을 드러냈다.2부 작품은 슈만의 크라이슬레리아나였다. 손열음이 오늘날 박 회장에게 들려주고 싶어 한 곡이다.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처럼 피아니스트 개성이 잘 나타나는 작품이다. 장조와 단조를 오가며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속 지킬 박사처럼 평온과 격정을 넘나들기도 한다. 손열음은 유연하게 속도를 조절하면서 감정을 충실히 전달했다. 때론 특정 음 하나를 콕 짚듯이 세게 치기도 했다. 하늘에 닿길 바라며 치는 종소리 같았다.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윤성효 기자]▲ 5월 25일 울산 터미널 앞 미얀마 민주화 시위.ⓒ MFDMC 쿠데타가 발발한 미얀마에서 내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저항세력들이 군부의 군용 헬리콥터를 격추시키고, 곳곳에서 전투가 벌어지면서 민간인 희생과 피난민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에 거주하는 미얀마 출신 활동가와 이주노동자들이 이번 주말에도 거리에서 고국의 봄혁명을 염원하면서 피란민 돕기 모금운동을 벌였다. 군부 전투기 공격을 당한 피란민한테 복구 지원금이 전달되기도 했다.25일 미얀마연방민주주의승리연합(MFDMC)과 한국미얀마연대는 현지 언론 보도와 민주진영 국민통합정부(NUG), 소수민족군의 발표를 종합해 최근 상황을 전했다.쿠데타 군부에 맞서는 저항세력들이 군용 항공기와 헬리콘터를 격추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MFDMC는 소수민족 카친독립군(KIA)과 연합군이 지난 20일 반모 지역에 위차한 군부의 작전사령부를 대상으로 공격을 감행해 군수물자와 탄약을 수송하던 헬리콥터 3대를 공격했다고 전했다.이 가운데 헬리콥터 2대가 타격을 입었고, 이중 1대는 숲속에 추락해 불에 탔다는 것. 해당 헬리콥터에 탑승한 군인 전원이 사망했고, 사망자 중에는 지휘관급 인물도 포함돼 있다고 군사소식통이 전했다고 한다. 나머지 헬리콥터 1대도 피해를 입은 채 비상착륙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카친독립군과 연합 저항군이 다음날인 21일 쉐구시 근처에서 군부 헬리콥터 1대를 공격해 격추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MFDMC는 "쿠데타 이후 KIA가 격추한 군용 헬기·전투기는 총 5대에 달하고, 전체 저항세력 중 가장 많은 격추 기록을 가진 단체가 됐다"라고 했다. 현장에서는 불에 타고 전소된 헬기와 시신이 담긴 영상들이 유출돼 온라인에 공개됐지만, 군부는 '기체 결함에 의한 사고'라고 발표한 것으로 전해졌다.곳곳에서 전투도 벌어지고 있다. 19일 사가잉주 쁘래타운십 한 마을에서는 군대의 폭격으로 어린이를 포함한 4명이 사망했다고 MFDMC가 밝혔다. 또 20일 만달레이주 따뻬이찐타운십의 한 마을에 폭격이 가해져 민간인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 당했으며 주택 7채가 파괴되었다는 소식도 있다.23일 바고주 성우타운십 지역에서 전투가 계속됐고, 군 공습으로 인해 5개 마을 주민들이 피난을 가기도 했다는 것이다. 사가잉주 몬와타운십의 한 마을에 중화기 발사로 2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을 입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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