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춘천] [앵커]도로에 있는 울퉁불퉁한 노란 블록, 많이 보셨을 겁니다.앞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의 눈 역할을 대신 해주는 점자 블록인데요.그런데 현실에선 점자 블록을 따라가면 오히려 위험천만한 곳이 한둘이 아닙니다.어느 정도로 위험한지 임서영 기자가 시각장애인과 동행 취재했습니다.[리포트]시각장애인 최명애 씨가 조심조심 인도를 걷습니다.흰 지팡이 끝으로 느껴지는 점자 블록만 믿고 따라갑니다.그런데 지팡이에 뭔가 걸려 갈 수가 없습니다.점자 블록 중간을 높다란 전신주가 떡하니 막았습니다.전신주를 피해 몇 걸음 떼자, 또 다른 전신주와 맞닥뜨립니다.인도 1km 정도의 점자블록을 전신주 40여 개가 촘촘히도 가로막고 있습니다.[최명애/시각장애인 : "엄청 가슴 두근두근대죠. 다칠 수 있는 어떤 좀 위험한 물건이 있지 않나 싶어서. 걱정이 일단 되고. 넘어질까봐 좀 겁나고."]벌써 3년 쨉니다.앞서 춘천시 도로 공사로 한전이 인근 전신주를 임시로 옮기면서 마땅한 공간이 없다며 점자 블록 자리에 설치한 겁니다.하지만 조만간 전신주를 철거할 계획이라고도 설명합니다.[전현호/춘천시 도시재생시설팀장 : "임시 전주를 이제 부득이하게 확장되는 도로 끝 선으로 설치를 해 놓은 거고요. 지속적으로 이제 한전에 문서를 보내서 그 일정을 독촉하고 있고요."]단 한 발 차이로 인도와 차도가 갈리는 횡단보도 앞.이 곳의 점자 블록은 오래돼 닳아 없어졌습니다.어디가 어디인지 알 수 없어 한 발을 더 내딛는게 너무나 두렵게 느껴진다고 말합니다.[최명애/시각장애인 : "조금 불안해요. 확실하게 느껴지지 않으니까. 보행하기가 조금 불안한거 같아요."]이어지던 블록이 길 중간에서 뚝 끊기기도 하고, 전동킥보드가 점령한 곳도 있습니다.이곳엔 시각장애인용 점자 블록은 뜯겨져 나가있고 이렇게 자동차 진입을 억제하는 말뚝이 설치돼 있습니다. 점자블록은 관련 법에 따라 건물 주출입구와 도로 연결 보도 등에 설치가 의무화 되는 등 대상 기준이 정해져 있습니다.그런데 한국시각장애인협회가 강원도 내 점자블록 등 500곳을 조사해보니 제대로 설치가 된 곳은 단 3곳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코미디언’이 프랑스 미술관에서 또다시 관람객에게 먹혔다. 바나나 하나를 붙인 이 작품은 수백만 달러에 거래되며 예술시장 내 금융 투기와 소비 방식을 풍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한화 약 86억 원에 거래된 설치미술 작품 ‘코미디언(Comedian)’이 또다시 ‘먹혔다’. 이번에는 프랑스 미술관에서 관람객이 바나나를 그대로 입에 넣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는 해당 작품이 전 세계에서 반복적으로 겪는 ‘섭취 사건’ 중 하나다.■ “또다시 벽에서 바나나가 사라졌다” 사진=게티이미지 21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동부 퐁피두메츠 미술관에서 전시 중이던 마우리치오 카텔란(Maurizio Cattelan)의 ‘코미디언’을 한 관람객이 먹어 버렸다. 이번 사고는 지난 12일 발생했다. 미술관 전시실 벽에 테이프로 고정돼 있던 바나나 한 개가 사라진 것이다. 관람객 한 명이 별다른 제지도 없이 바나나를 떼어내 입에 넣었고, 이 장면은 다른 방문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벌어졌다.미술관 측은 “보안팀이 내부 절차에 따라 신속하고 침착하게 대응했으며, 작품은 몇 분 만에 다시 설치됐다”고 밝혔다.■ 작품은 ‘소모형’ 구조…바나나는 정기 교체‘코미디언’은 바나나 하나를 덕트 테이프로 벽에 붙여놓은 단순한 구조지만, 수백만 달러에 거래된 바 있다. 작품의 핵심은 ‘먹을 수 있는 과일도 미술이 될 수 있다’는 개념을 넘어, 현대 예술계가 자본과 투기에 얼마나 민감한지를 풍자하는 데 있다.작품은 작가 지침에 따라 바나나를 정기적으로 교체하는 ‘소모성 구조’로 구성돼 있다. 즉, 실제 바나나는 영구 보존의 대상이 아닌 일종의 퍼포먼스 소품이다.■ 전 세계에서 ‘먹힌’ 바나나…반복되는 사례 사진=게티이미지 작품이 먹힌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미국 마이애미 아트바젤에서 처음 공개됐을 당시, 한 퍼포먼스 아티스트가 관람 도중 바나나를 떼어내 껍질을 벗겨 먹었다.